작성일 : 06-12-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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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시험, 문제는 같아도 정답 번호는 다르게
내년부터 국가시험을 볼 때 수험자별로 보기 항목 배열을 다르게 해 부정행위를 원천 차단하는 시험방식이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국무조정실은 20일 이 같은 답지(선택 보기) 재배열 프로그램의 타당성을 검증한 결과 오류나 시험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 상반기에 규모가 작은 성인대상 국가시험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각종 국가자격증 시험에 우선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적절한 시기에 수학능력시험에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답지 재배열 프로그램은 선택 보기를 무작위로 조합ㆍ재배열해 수험자별로 완전히 다른 유형의 시험지로 시험을 치르게 하는 방식이다. 같은 문제라도 답의 번호가 달라지기 때문에 시험부정의 동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험지는 윤전기 인쇄 방식과 달리,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인쇄정보 파일을 인쇄언어로 변환해 시험지별로 각각 다르게 인쇄하는 POD(Print on Demand)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7월 관련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위원회는 표본 2만명을 대상으로 검증을 실시한 결과, 선택 보기를 재배열해도 수험자의 점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POD 방식 인쇄, 채점 및 전산 처리의 실행 가능성 등의 검증에서도 오류가 발견되지 않았다.
답지 재배열 프로그램은 2004년 11월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을 통한 대규모 시험부정이 발생하자 이듬해 교육인적자원부가 시험부정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검토됐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시험부정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지시한 바 있다.
국무조정실은 21일 공청회를 열어 이 같은 답지 재배열 프로그램의 타당성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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