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8-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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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26일 (목) 조두익
육군 상사
한국폴리텍Ⅲ대 춘천캠퍼스 재학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자격증이다. 전문 분야의 능력을 좀 더 객관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자격증 취득이 하나의 유행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학의 도서관은 취업준비와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로 인해 빈 자리가 없다고 한다. 과거 국가고시에 응시하기 위해 몇몇 학생들만 도서관을 이용하던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업과 취업난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우리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은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전문성과 경쟁력이기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이야말로 현대사회의 흐름 속에 우리들이 취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폴리텍 III대학은 국가 기간산업과 신성장 동력분야에 근무할 다기능 기술자와 기능사를 양성하는 특수국책대학이다. 취업을 용이토록 하기 위해 보유 기술의 수준을 말해주는 자격증 취득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높은 자격증 취득률은 여기에서 기인하며 아마도 일반전문대학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내가 이 대학에 위탁교육을 받게 되었을 때 나는 군에 근무하고 있는 장기부사관으로 자격증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 못하였다. 현역 군인의 신분으로 취업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기에 나는 그저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주어진 기간 동안 푹 쉬었다 군에 복귀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갖기 위해 적어도 2개 이상의 자격증을 소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우리대학 게시판의 안내문을 보고 미래를 위해 내가 위탁 교육기간 중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깨닫게 되었다.
한국폴리텍III대학 춘천캠퍼스에 입학한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나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 용접산업기사 등 6개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기능사의 최고 위치인 기능장의 자격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함으로써 다른 학생들에 귀감이 되기도 하였다. 이는 만약에 내가 입학 초기 우둔한 생각을 하였다면 얻지 못할 뜻밖의 성과였기에 대견스럽게 생각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교육기간동안 나는 조금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도 도서관에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관련 서적을 탐독하는데 시간을 보냈고 다른 학생들이 놀러 다닐 때 나는 내 자신과 싸워야만 했다. 특히 “여보, 당신 자격증 중독인가 봐요” 하고 자격증 시험에만 몰두하던 나에게 투정하던 아내의 애정 어린 충고도 들어야 했다. 이러한 결과가 자격증으로 무장한 오늘의 나를 있게 하였는지 모른다. 훗날 전역을 하게 되면 과연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나의 미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나 역시 다른 전역자들이 그랬듯 똑같은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그래서 고민을 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기술로 무장한 지금의 나는 더 이상 나약한 과거의 내가 아니라 세상을 보다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지혜로운 내가 되었다.
세상을 좀 더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 춘천캠퍼스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 대신 가정을 묵묵히 이끌어온 아내에게 감사하며, 아내에게 살며시 속삭이고 싶다. “여보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오. 나의 목표는 재학기간 중 최소 10개 이상의 자격증을 따는 것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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